건축 공간의 인지
건축 공간은 도자기와 같습니다. 도공은 진흙 덩어리를 속이 비어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한 손으로는 도자기의 밖에서 힘을 가하고 한 손으로는 도자기의 안에서 힘을 가하면서 도자기를 만듭니다. 이렇게 하여 " 공간을 담고 있는 도자기"가 만들어집니다. 이러한 힘은 서로 상호보완적이거나, 서로 영향을 미쳐야 하며, 이는 건축 공간의 구성의 방법과 디자인 프로세스에 대입할 수 있습니다. 도시와 자연에서 바라보는 외부적인 영향과 내부 공간과 건축적 요소들이 하나의 건축 공간을 형성합니다.
공간과 비공간
두 힘 사이에 건축적 형태가 놓여 있습니다. 이는 내부와 외부 사이에서 경계와 전이의 공간이 되며, 모든 건축적, 문화적, 감각적인 요소들을 통합하여 내외부 공간에 퍼트립니다. 이러한 점이 건축의 역설이며, '공간'을 이루는 것이 건축의 첫 번째이자 최고의 목표임이 분명하지만, 건축물 자체는 재료가 공간을 경계 지음으로써 공간의 내, 외부에 영향을 미치는 '비공간'입니다. 건축물은 재료를 통해 기억과 공간적인 힘과 특징을 얻습니다. 건축 공간은 공간(반물질)과 비공간(물질)이라는 상반된 요소를 연결시키고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끼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건축의 이해
건축 공간의 특징은 '어떻게" 공간이 형성되는 가에 달려 있으며, 이러한 이류로 건축물을 실현하는 기술과 건물에 사용된 자재와 재료들의 구조적 구성 방식에 의해 그 특징이 정의됩니다. Manfred Sack은 건축 공간은 가장 먼저 물리적이자 감각적인 방법으로 인지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공간 속을 걸어가면서, 자신의 발자국 소리가 벽에 반사되어 메아리로 돌아오는 소리를 들으며 사람은 맨 먼저 공간의 크기를 추정하고 가늠하게 됩니다. 그다음으로 공간을 걸어가는 데 걸린 시간과 메아리의 음색을 통해 그 크기를 확인하게 되고, 벽면을 만지고 다양한 재료들로부터 나온 냄새를 맡으며 공간의 경계에 대한 촉각적인 수치를 얻게 됩니다. 그래서 이러한 감각적인 경험을 통해서만, 한 번에 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것입니다.
건축에 있어서 수학적인 개념인 선이나 2차원적인 평면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건축은 항상 3차원적이며, 심지어 페인트나 플라스틱, 재료의 얇은 층까지도 그러합니다. 건축의 이해는 물리적으로 건축을 이해함과 더불어 인간의 모든 감각을 이용하여 지적으로 이해함을 말합니다.
공간의 물리적 특성(구축술)과 공간(인간 인식의 생리적 특징)의 연결을 통해 건축 이해에 다가갈 수 있습니다. 공간의 물리적 특성은 재료(질량, 양감, 중량감, 밝기, 경도, 연성, 세공성, 간결성, 투명성), 영역(불투명, 투명, 반투명, 표면-평면적/조각적), 구조(구축적, 분열성, 비구축적, 균일성-무정형적 구조. '형태 없음'/단일 체적 구조, 적층구조/위계, 무질서/지향성, 비지향성), 형태(유클리드 기하학적 형태, 수학적 형태-추상적/구체적, 유기적 형태-생물 형태적/직관적), 치수(척도-광대한 폭/좁은 폭/깊이/높이)가 있습니다. 인간 인식의 생리적 특징은 시각(밝기, 색, 물질성-추상적/구체적), 촉각(질감-거친 질감/입자가 미세하고, 부드러운 질감/섬유질), 감정(습기가 많음, 건조함, 뜨거움, 차가움), 후각(냄새, 쾌적한 환경, 무취), 시간 감각(움직임, 영구성, 크기에 따른 효과(느낌)-광대함/비좁음/길이), 청각(소음, 공명, 여운, 반향, 음의 차폐, 거슬리는 느낌)이 있습니다. 이들 요소를 통해 사고, 해석, 종합 과정을 통해 건축의 이해가 가능해집니다.
'건축 스터디 > 설계자 및 시공자를 위한 건축설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계자 및 시공자를 위한 건축설계 #3 조적 건축# 2 (0) | 2022.10.28 |
---|---|
설계자 및 시공자를 위한 건축설계 #2 조적 건축# 1 (0) | 2022.10.27 |